[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삼성SDI(006400)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생산 공장을 짓는다.
삼성SDI와 에코프로이엠은 18일 포항에서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에코프로이엠은 지난 2월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이 지분율 40%, 60%를 투자해 차세대 양극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으로 설립됐다.
에스티엠은 삼성SDI의 100% 자회사인 양극재 제조 전문 회사로 2011년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TODA가 50대 50의 지분율로 설립, 이후 삼성SDI의 출자, 지분 인수 과정을 거쳐 2015년부터 삼성SDI의 100% 자회사가 됐다.
에코프로이엠은 포항 공장에 약 1800억원을 투자해 2만여평 부지에 연간 전기차 35만대 분량의 차세대 배터리 양극재 공급 라인을 갖추고 2022년 1분기부터 본격 양산한다. 삼성SDI는 이 공장에서 생산된 양극재 물량을 단독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로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의 주요 특성을 결정 짓는 핵심 소재다. 배터리 원가의 40~50%를 차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18일 포항에서 진행된 삼성SDI-에코프로이엠 양극재 공장 착공식.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지난해 양극재 제조 자회사인 에스티엠에 양극재 라인을 양도했다. 자산 양도가와 운영을 위한 출자금액을 합치면 약 700여억원 규모다. 올해 2분기에도 300억 규모의 자산을 추가로 양도했다.
아울러 양극재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삼성SDI는 하이니켈 NCA 양극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니켈 함량은 88% 이상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니켈 함량을 늘릴수록 용량이 커지고 가격은 낮출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만 니켈 비율이 높으면 양극 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는데 이는 알루미늄과 독자적인 설계 기술로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극에는 특허받은 독자기술인 실리콘 탄소 나노복합소재(SCN)를 적용하고 있다. 실리콘 소재를 이용해 배터리 음극의 용량을 높인 것이다. 기존 실리콘 소재의 문제점으로 지목됐던 배터리 팽창(스웰링) 부작용도 해소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소재 경쟁력 확보에 배터리의 미래가 달렸다"며 "보다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소재 기술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