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미국 대형 제약회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90% 이상의 효과를 보이며 세계 각국이 백신 확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외적인 한국의 '신중한 접근'과 '코로나19 통제력'에 주목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백신, 한국은 가격이 적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이 백신 확보에 신중한 접근을 보이는 이유를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이미 백신 제조사들과 대규모 구매 계약을 선체결 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한국의 정부는 일단 백신의 효과를 지켜본 뒤 구매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백신값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WSJ은 한국이 백신과 관련,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서 찾았다. 한국이 미국과 EU에 비해 코로나19 통제가 상당부분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WSJ은 "오히려 글로벌 제약사들이 한국에 계약을 독촉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실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7일 전체 회의에서 "조급해 보이지 않으면서 가격을 합리적인 선으로 받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바게닝(협상)을 하고 있다"며 "화이자와 모더나가 한국에 연락을 해와 신속하게 계약을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백신 확보에서 불리하지 않은 여건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8일 기준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17만3632명, 일본은 2201명인데 비해 한국은 313명에 불과하다. WSJ은 "전날 한국에선 3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면서도 "일찍이 도입한 대규모 검사와 철저한 감염 경로 추적 정책으로 의료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보건복지부는 90% 이상 예방 효과가 나타난 미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승인, 즉시 유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CNN 보도에 따르면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 백신 개발 브리핑에서 "우리는 안전하고 고도로 효과가 뛰어난 2개의 백신을 확보했다"며 "이 백신들이 몇 주 안에 FDA의 승인을 받고 배포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화이자 제약.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