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코로나19로 올해 항공사들의 매출이 전년의 절반 이상 감소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입출국 절차 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광산업위원회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2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비롯해 관광산업위원장인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한채양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 김현식 호텔롯데 대표이사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우기홍 위원장은 "항공 호텔 여행 컨벤션 등 관광업계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어느 업종보다도 직접적이고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며 "우리나라 산업생태계에서 결코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관광업계 회복과 종사자 보호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비상한 관심과 최대한의 지원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오늘 자리에서 관광업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한 생산적 논의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윤희 문체부 2차관도 "코로나19 일상 속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국회, 정부, 기업이 함께 논의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코로나19로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사진/뉴시스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본부장은 "국제선 여객은 전년 대비 97% 감소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상 업계 셧다운이 지속되고 있다"며 "협회가 추정하는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며, 항공수요 회복까지 최소 2년에서 최대 5년까지 보는 등 어두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항공업계는 출입국 절차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수곤 한국항공협회 상근부회장은 "국제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팬데믹 프리여권 도입, 디지털 면역여권 도입 등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여행업계는 최소한의 영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맞춤 방역 기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텔업계는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의 한시적 경감을 건의했다. 이 밖에 전시업계는 비대면회의 전문인력 채용 시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도 업황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효재 관광산업연구실장은 "국내 관광산업은 종사자수, 매출액 등 양적 측면에서 지속 성장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는 1~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하락했다"며 "세계관광기구에서는 2021년 3분기에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