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합병은 항공업 통합을 위한 효율적인 선택이지만 방식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되는 현 방식 외에 다른 대안도 많다는 주장이다.
KCGI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산은의 기형적인 투자 구조는 조 회장이 수많은 대안을 경영권 방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거절했기 때문"이라며 "한진칼이 산은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지 않으면 합병이 무산된다고 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20일 밝혔다.
"인수 절차와 과정은 이해관계자들과의 논의와 사회적 합의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며 "1년 반 이상을 준비하고 실사한 HDC현대산업개발도 검증하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을 합리적인 실사나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고 국책은행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떠넘기는 것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책은행과 정책당국은 지금이라도 경영권 간섭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합리적인 방식을 택해 더는 소모적인 논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전날 이동걸 산은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진칼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의 경우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긴급한 자금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자본확충 없이는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