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기준금리 결정을 하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 10월에 걸쳐 세차례 연속 금리를 연 0.5%로 묶어둔 한은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날 때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26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연 0.5%로 동결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 5월 0.75%에서 0.25%로 인하한 후 7월부터 세차례 동결했다.
실제 최근 한국경제는 수출 회복을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듯했으나 3차 유행이 공식화되면서 국내경제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내년 중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을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며 사용하고 있던 각종 유동성 조치들을 중단할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며 "연말까지 국고채 단순매입 절차가 남은 상황에서 추가 매입이나 중단에 대해 언급하기는 시기상조인 만큼 시장의 영향을 미칠 만한 발언이나 조치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의 초점은 금리결정보다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에 더 집중되고 있다. 올해 마지막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데다 처음으로 내후년 전망치도 발표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올 2월 2.1%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5월 -0.2%로 낮춘바 있다. 지난 8월에는 2차 재확산을 우려해 -1.3%까지 하향조정했다. 다만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이 수출회복에 힘입어 한은과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고, 수출 모멘텀이 10~11월까지 연장되고 있다는 점에 한은의 경제전망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게다가 내년중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긍정요인으로 꼽는다. 실제 한은에서는 3분기 성장률 발표이후 4분기에 0.0~0.4% 수준으로 성장한다면 전망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를 재개하고 있는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이게 된 셈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재확산과 이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변수로 등장했다"며 "미국과 유럽의코로나 확산에 이어 우리나라 또한 확산되고 있는 점은 경기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은 낮게 평가하나, 기존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경기 경로 불확실성에 따라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시킬 필요성을 계속해서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소비심리와 기업체감경기는 11월15일 전후까지의 사정을 반영하기에 개선되었을 가능성이 높지만 12월은 거리두기 강화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11~12월 들어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재확산으로 각국의 경기회복 모멘텀이 주춤해 지는점도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