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방한을 앞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신변에 위협을 가하겠다며 특정 방산주에 투자하라는 내용의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왕이 암살 예정'이란 글을 작성한 이의 소재와 신원을 파악하는 중이다.
해당 글은 방한 예정인 왕이 부장의 신변을 위협하려는 듯한 언급과 특정 방산업체의 주식을 매수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언급된 업체는 함정이나 항공기용 전원 등 방산관련 기업이다.
해당 글을 게시한 이용자 닉네임은 앞서 해당 게시판에 증권가 관련 소문들을 쓴 적이 있지만 경찰에 따르면 닉네임을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커뮤니티 특성상 동일인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25~27일 한국을 방문해 강경화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왕이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2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왕이 부장은 강 장관과 만나 양국의 코로나19 대응 협력과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한 뒤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관측된다.
왕이 부장은 현재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갖고, 25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회담한다.
스가 내각 출범 후 중국의 고위 관료가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왕이 부장이 처음이다. 일본 측은 일련의 회담에서 코로나19 대책 및 양국간 비즈니스 관계자의 왕래 재개, 그리고 미국 대선을 포함한 국제정세 등에서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왕이 부장의 일본 방문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함이란 해석도 나온다. NHK는 왕이 부장의 방일 목적에 대해 미중 갈등이 점차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을 방문해 이른바 '중국 포위망을 무너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