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조는 25일 성명서를 내고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은 가장 많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방식"이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다는 애매한 표현으로는 노동자들의 의구심은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으로 넘기는 것은 정부의 항공산업 정책 실패를 덮으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또 이 회장이 산은 회장으로 재직할 때 아시아나항공이 자율협약을 거쳐 정상화했다는 점을 내세워 경영권을 실패한 오너에게 다시 주는 것은 이상한 행위며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에게 면죄부를 줬다고도 지적했다.
전국항공산업노동조합연맹, 대한항공노동조합, 아시아나열린조종사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항공산업노동자 고용 안정 쟁취를 위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시아나 노조는 "매각이 불발될 경우 기업안정자금을 중단해 파산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협박을 하고 있다"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하는 것에는 응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동걸 회장이) 언론에 나와서 (구조조정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정도면 노사정 틀에서 논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