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부터 데이터박스까지…문 대통령 만난 ICT 기업들, AI 기술 성과 선보여

삼성전자·SKT·KT·네이버·카카오,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서 성과 및 비전 발표

입력 : 2020-11-25 오후 5:25:13
[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국내 대표 ICT 기업이 지난 1년간의 인공지능(AI) 국가전략과 디지털 뉴딜 성과를 알리는 자리에서 AI를 위한 데이터 개방 활용, 산학연 협력, AI 반도체 등 각자 분야의 기술 및 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삼성전자·SK텔레콤·KT·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ICT 기업은 25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텐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서 인공지능 국가전략이 시행된 지난 1년 동안 만들어낸 AI 기술 성과를 소개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가 25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대한민국 인공지능을 만나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먼저 네이버는 디지털 뉴딜과 AI의 핵심 자원인 데이터 생태계 활성화 사례를 설명했다. AI 연구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네이버는 연내로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샌드 박스를 공개해 연구소·대학·스타트업·공공기관 등의 AI 지원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데이터샌드 박스는 네이버와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데이터와 데이터 활용 및 분석을 위한 환경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아울러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AI 연구소 '네이버랩스유럽'에서 '글로벌 AI 연구벨트' 구축했다. 글로벌 AI 연구벨트로 전 세계 AI 연구자와 로봇 공학자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거대한 벨트가 미-중 기술 패권에 대항할 새로운 흐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홍범 KT 부사장. 사진/뉴시스
 
KT는 한국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산학연 협의체를 조성했다. KT·LG전자·카이스트 등 9개 산학연이 결성한 '인공지능 원팀'은 공동 연구·개발(R&D)과 협력을 통해 AI 핵심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인공지능 원팀은 4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오픈 R&D를 추진 중이다. 감염병 확산방지 모델·차세대 음성언어 처리·머신러닝 기반 산업현장 효율화 등이 주요 과제다. 
 
전홍범 KT 부사장은 "AI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업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AI 1등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성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 사진/뉴시스
 
카카오는 자사 서비스에 AI 기술을 도입한 사례를 발표하며 인터넷 서비스 기업에서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카카오 전체 연구 인력 870명 중 3분의1 이상인 350명이 AI 연구인력이다. 
 
강성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수석부사장은 기업용 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와 전 세계 만화·소설 애플리케이션 매출 1위를 달성한 웹툰 플랫폼 '픽코마'에 에 AI를 탑재한 사례 등을 설명하며 "자사가 보유한 기술력·사용자·브랜드 등의 강점을 활용해 AI를 통한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운 삼성전자 상무.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위한 글로벌 연구소의 사례를 발표했다. 팬데믹·재난 등 난제 해결을 위한 연구소 7개소에서 개발한 AI 기반의 통신 기지국·로봇·세탁기·냉장고 등을 소개하며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 연구 비전을 제시했다. 
 
이경운 삼성전자 전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확보해 인공지능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고 새로운 시장과 기술을 창출하는 사례를 만들었다"고 자부했다.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SAPEON X220'를 공개했다. AI 반도체는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저전력으로 실행해 효율성 측면에서 특화된 비메모리 반도체다. 
 
데이터센터용으로 개발된 SK텔레콤의 AI 반도체 SAPEON X220는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 대비 딥러닝 연산 속도가 1.5배 빠르고, 가격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전력 사용량도 GPU의 80%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연말부터 미디어·보안·인공지능 비서 등 다양한 분야에 SAPEON X220을 적용해 AI 서비스를 고도화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은 2018년 약 7조8000억원에서 오는 2024년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출시는 SKT의 기술력과 서비스 역량,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낸 쾌거"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윤 SK텔레콤 CTO로부터 국내 최초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칩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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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