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중국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되기 전부터 유럽에 바이러스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기원 조사에 대해 정치화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 가운데 중국 당국이 코로나 초기 대응 과정에서 심각성을 축소·은폐한 정황이 있다는 폭로 문건이 보도됐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향후 발병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기원을 알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숨기는 것은 없다. 우리는 그 기원을 알고 싶을 뿐이고 그게 전부"라고 강조하며 정치화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앞서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 말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견되기 전 이미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존재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전문가들은 지난해 유럽에서 바이러스가 유행했다는 과학 논문이 있다며,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유입됐을 수 있단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CNN은 익명의 내부 고발자가 제공한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문건을 입수, 중국이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공개했던 확진자·사망자 수를 축소하고 심각성은 은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후베이성 보건당국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117페이지짜리 이 기밀 문건에 따르면 지난 2월10일 후베이성은 신규 확진자를 5918명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같은 날 중국 전역에서 2478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이 문건에 대해 CNN은 "(중국 당국이) 나쁜 뉴스를 억제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관리들만 알고 있고 대중들에게는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약 6357만명에 달하며 사망자는 약 147만명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한 공장에서 15일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