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매입을 돌연 연기한 가운데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책임 있는 계약 이행을 촉구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1일 "송현동 땅 매각은 회사와 노동자의 연명을 위한 정부 지원의 핵심 자구노력 조건"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가 송현동 땅 계약을 막판에 뒤집었다. 이러한 행태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노동자를 죽이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서울시는 현 정부와 더불어 시민과 노동자 중심으로 시정을 이끌고 있다고 선전해 왔다"며 "서울시가 행정 집행과 노동자·시민을 향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노사는 피를 말리는 고통 속에 살길을 찾고 있다"며 "대한항공 노동자들은 전 직원 고강도 휴업을 하며 고통을 분담하고 있고 회사는 기내식사업을 포함해 피 같은 자산을 매각하며 순간순간을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한항공 노조가 1일 서울시에 송현동 매각 계약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노동자의 생존과 맞바꾸는 거래에 이런저런 핑계는 있을 수 없다"며 "서울시가 약속을 지킬 수 없다면 차라리 공원화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땅이다. 앞서 서울시가 이 땅을 공원화하겠다고 밝히며 갈등이 커졌으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중재에 나서면서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최근 서울시가 갑자기 계약 시점을 확정하지 않는다고 말을 바꾸면서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