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코스피 대장수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처음으로 장 중 7만원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도 11만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원(0.29%) 상승한 6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7만500원까지 오르며 최초로 7만원대에 진입했다. 시가총액은 416조938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1월 초부터 이날까지 신고가(종가 기준)를 8번이나 경신했다. 11월2일 5만7400원에서 11월13일 6만3200원,23일에는 6만7500원으로 뛰었고, 27일에는 6만8200원, 지난 2일 6만9500원에 마감한 데 이어 6만9700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이 1조6322억원 규모로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린 가운데 내년부터 시작될 D램 장기 호황과 파운드리 부문 경쟁력 확대로 주가는 더 오를 전망이다.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각각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상향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공급 증가세 둔화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내년 초 메모리 수급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6배로 글로벌 경쟁사보다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SK하이닉스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500원(2.29%) 상승한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중에는 11만45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81조1723억원으로, 11월 초 이후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순매수 금액은 1조2189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는 D램 가격 상승과 함께 인텔의 SSD 사업 인수 효과로 낸드 사업부문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진 시점에서 D램 업황 개선 움직임이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목표주가는 최대 14만원까지 제시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램 산업은 내년 상반기 공급 부족에 진입한 뒤 2년간 장기 호황을 지속해 SK하이닉스의 D램 부문도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 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현우 연구원은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로 기존에 부족했던 데이터센터 포트폴리오, 원천 특허, 다양한 고객 기반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며 "인텔의 대련 팹 인수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내년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장 중 7만500원까지 오르며 최초로 7만원대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