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로나19 이후 국내 증시 호황을 주도한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국내 주식에서 자금을 빼내며 미국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1월 이후 지난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한 미국 주식 결제 규모(매수+매도)는 242억7506만달러(약 26조3068억원)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에서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7835억원을 순매도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자동차 공장 주차장. 사진/뉴시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은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는 테슬라다.
이달 들어 첫주(1~4일)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3조3374억원의 미국 주식을 매수하고, 2조6570억원을 매도해 총 6804억원어치의 해외 주식을 순매수 했다. 이 기간 테슬라의 순매수 금액은 3951억원으로 전체 순매수 금액의 58%에 달한다.
최근 달러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환차손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오히려 미국 주식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사들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달러 약세를 상황에서 환전·매수 타이밍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S&P500 지수 편입 효과기대로 테슬라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7.13% 상승한 641.76달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에만 650%이상 상승하면서 테슬라의 시가총액도 6000억 달러(650조6400억원)를 넘어섰다.
글로벌 IB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2년간 테슬라의 출고 차량 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만약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20% 중후반의 점유율을 유지할 경우, 2040년까지 출고 대수가 1500만~20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