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통합 추진 한 달…'아시아나 카드'의 추락

아시아나 마일리지 신청 기피…항공사 통합시 가치 하락 영향

입력 : 2020-12-08 오후 2:27:07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이 추진된 지 한 달 만에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크게 꺾였다. 항공사 통합 시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 가치가 하락할 수 있어 소비자들이 사용을 기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추진되면서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 크게 하락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8일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가 집계하는 '월별 인기 톱100 카드'에 따르면 12(1~8) 차트에서 아시아나 마일리지 신용카드의 순위가 하락세를 보였다. 카드 순위는 카드 조회수 및 신청 전환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반영된다.
 
순위권에 안착한 아시아나 관련 카드는 신한카드가 선보인 '아시아나 신한카드 에어 1.5'가 유일했다. 해당 카드는 77위로 집계돼 전월 대비 16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이와 달리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전반적으로 순위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넘' 15위를 기록해 전월 대비 순위가 3계단 올랐다. 뒤를 이어 국민카드가 내놓은 'FINETECH카드'48위로, 전월보다 15계단 상승했다. IBK기업은행이 선보인 마일앤조이카드(대한항공)66,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프리미엄 마일리지'72위를 기록했다. 농협카드가 선보인 '스카이패스카드'는 전월 대비 6계단 오른 94위에 랭크됐다.
 
올 초와 비교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에 대한 선호도 감소는 더 극명하게 드러난다. 1월 당시만 해도 순 100위권 이내 순위에 든 아시아나 관련 카드는 4개였다. '아시아나 신한카드 에어 1.5'는 올 초 순위에선 22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IBK기업은행의 마일앤조이카드(아시아나) 46씨티 메가마일 아시아나 53아시아나 삼성애니패스플리태늄카드 65위 등을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의 인기가 하락한 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영향이 크다. 두 항공사 간 합병 시 아시아나 마일리지 활용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업계에선 항공사 마일리지 통합 시 양사의 마일리지를 11 비율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선 통상 대한항공 마일리지 카드는 15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되지만, 아시아나 카드는 1000원당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이 같은 시장 가치를 고려해 통합하면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내려갈 수밖에 없다.
 
항공동맹 탈퇴로 인한 마일리지 제휴 항공사 범위 축소도 한 요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글로벌 항공 동맹에서 가장 큰 규모인 '스타얼라이언스'에 속해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합병으로 스타얼라이언스 동맹 탈퇴 수순을 밟게 되면 제휴 항공사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카드사에선 이 같은 이유로 앞으로 소비자들이 아시아나 카드 발급을 꺼리거나, 기존에 쌓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통합 전 소진하는 경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시아나 마일리지가치가 대한항공보다 낮은 건 사실"이라며 "항공사 간 통합 시 마일리지 가치 조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 공급 등의 영향으로 마일리지 카드 발급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 카드만 선호가 감소한 것은 마일리지 가치 하락 영향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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