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우기홍
대한항공(003490) 사장이
아시아나항공(020560) 브랜드를 대한항공으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인수 후 아시아나항공 브랜드는 설립 33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우 사장은 2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3의 신규 브랜드를 만들기에는 시간, 투자 비용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인수 완료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브랜드에 대한 활용 방안은 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실사와 2조5000억원의 유상증자 등 절차를 거친 뒤 내년 6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전히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지도를 고려할 때 에어프랑스-KLM 사례처럼 합병 후에도 각각 독립 브랜드를 운영할 가능성도 제기해왔다. 하지만 이날 우 사장이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해 운영한다고 밝힌 만큼 인수 완료 후 아시아나항공은 브랜드는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은 앞으로 약 3개월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마친 뒤 통합 계획안을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업결합 신고서는 국내와 승인이 필요한 해외 당국에 내년 1월 14일까지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우 사장은 "해외에서는 통합 항공사의 시장 점유율이 높은 노선이 없어 (독과점 우려가 없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하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사진/유튜브 캡처
이날 우 사장은 통합 항공사의 시너지 효과가 연간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회계 법인이 추정한 두 항공사 합병 시너지를 효과를 연간 3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 사장에 따르면 두 항공사가 합쳐지면 항공 스케줄 효율성이 높아지고 이를 토대로 환승 수요도 이전보다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의 여객 화물 판매, 항공기 가동률, 탑승률 등 전반적으로 상당한 수익 증대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각종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항공기 임차료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대부분을 구매하는 대한항공과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임차 비중이 높은데 신용등급이 낮아 임차 비용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항공사 통합 후에는 대한항공 기재를 활용해 아시아나항공의 임차 비중을 낮출 수 있고 신용등급 상승도 예상되기 때문에 임차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것.
다만 코로나19로 당분간은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 사장은 "내년 상반기에는 작년 대비 약 70%가량 여객이 줄고 하반기에는 60%가 감소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회복이 불투명해 내년에도 환경이 아주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사업 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