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노조 공동 대책위는 3일 전날 회의 후 작성한 입장문을 통해 "노·사·정 협의 없는 정부의 일방적인 인수·합병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정부는 산업은행을 앞세워 현실성 없는 고용안정 대책을 주장하지 말고 노·사·정 회의체 안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수차례 노·사·정 회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으나 정부와 산은은 아무런 답변 없이 여론몰이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임이 자명한데 이해당사자인 우리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국제공항에 주기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사진/뉴시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문제는 오너리스크로 발생한 기업 부실이 궁극적인 원인"이라며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도 이런 부도덕하고 부실한 경영으로부터 야기된 것인데, 이에 대해 책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부실경영을 감시해야 할 주 채권자, 산은은 그들의 잘못은 지우고 오히려 특혜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전날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은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며 본격적인 인수 절차를 시작했다. 이후 3개월간의 실사를 걸쳐 내년 6월께 인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