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최종 판결은 지난 10월5일로 예정됐는데 10월26일로 밀린 후 12월10일로 연기된 데 이어 세번째 밀리게 됐다.
ITC는 위원회 투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소송 최종 판결을 미루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소송은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건이다.
ITC는 연기한 명확한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ITC가 이번 소송의 결정을 고심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ITC는 9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송의 최종 판결을 내년 2월10일로 미룬다고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앞서 ITC는 이 소송의 예비 판결을 통해 SK이노베이션 조기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만약 최종 판결에서도 ITC가 이 결정을 유지하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내로 자사 배터리 셀과 부품 등을 수입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공장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C에서 사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올해 판결이 코로나 영향 등으로 50건 이상 연기된 바 있다"며 "당사는 앞으로 계속 성실하고 단호하게 소송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ITC가 3차에 걸쳐, 특히 2달이라는 긴 기간을 다시 연장한 사실로 비춰보면 위원회가 본 사안의 쟁점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 및 미국 경제 영향 등을 매우 심도있게 살펴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도록 양사가 현명하게 판단해 조속히 분쟁을 종료하고 사업 본연에 매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