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트래블버블 국내 도입을 두고 정부가 고심을 거듭 중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사 직전인 여행업계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도입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국내외 코로나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으면서 섣불리 도입하기도 힘든 모양새다.
11일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트래블버블 외에도 그동안 여행업계 활력 제고를 위해 추진해 온 여행·숙박 쿠폰 사업도 잠정 중단했다.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이동 자체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트래블버블 도입과 여행·숙박 쿠폰 사업 재개는 코로나19 전체 상황을 볼 필요가 있다"면서 "트래블버블은 외국에서도 2차, 3차 확산이 일어나고 있고 국내 상황도 안 좋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성도 인지하고 있고 이에 대한 준비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여행업계 피해는 극심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무급 휴직이나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1~3분기까지 관광진흥법상 업종의 피해 규모는 약 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해외 각국은 자국 여행 산업을 활성화 시키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코로나19 무증상자는 입국시 의무 격리 기간을 해제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여행사, 항공사, 호텔, 정부기관 등이 참여하는 TF 구성이 필요하다”면서 “여행업체 사업주에 대해서도 정부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