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권고했는데"…전국서 교회 집단감염 잇따라

입력 : 2020-12-11 오후 5:20:14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7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전국에서 교회발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정부의 강력한 비대면 예배 권고에도 불구, 현장 예배를 강행한 교회들에게 비판이 쏟아진다.
 
코로나19 초기 신천지 교회 사태로 홍역을 치른 대구에서 11일 또 다시 교회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달성군 영신교회에서 신도 22명과 목사 가족 5명 등 현재까지 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대구 8개 구·군에 분포돼 추가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또 감염자 가운데 2명은 어린이집 교사들로, 시는 원생들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조사 결과 이 교회 신도 10여명은 최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30여분간 찬양연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6일에는 일부 신도가 30여분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서울에서도 교회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이날 강서구에 위치한 성석교회에서 현재까지 총 12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고 밝혔다. 시는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가족이 성석교회에 방문하면서 다른 교인들에게 전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앞서 제주도에서도 제주시에 위치한 성안교회와 관련,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도는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진단검사를 실시했지만 아직까지 검사를 받지 못한 교인이 남아 있어 추가 확산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 대해 도는 "관련 교인에 대한 안내와 독려가 이뤄졌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진단검사에 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가까운 보건소에서 지속적으로 검사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국에서 잇따르는 교회발 집단감염에 누리꾼들은 "이 시국에 굳이 교회 나가서 예배드려야만 믿음인가", "교회 집단감염이 한두 번도 아니고 구상권 청구해야 한다", "정부가 비대면 예배 요청하지 않았나. 해도해도 너무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까지 전국(해외유입 포함)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모두 4만786명이다. 전날에만 68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같은 수치는 3차 유행 이후 최다로, 역대 두 번째다.
 
대구시 달성군 소재 영신교회에서 1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가운데 주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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