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접종 날 사망자 30만명 넘어…“일반인 접종은 2월”

화이자 "백신 추가 공급 내년 3분기에나 가능"
한국, 백신 계약 아스트라제네카 유일…공급 한정적일 듯

입력 : 2020-12-15 오전 9:37:03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처음 시작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수가 3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인 1000명 중 한명 꼴로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작년 2월 6일부터 하루 평균 961명씩 사망한 셈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38만8504명, 누적 사망자 수는 30만26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시간이 갈수록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22일 사망자가 20만명을 넘긴 지 83일 만에 10만명이 추가로 사망했고, 지난달 18일 25만명을 넘어선 이후로는 불과 26일 만에 5만명이 늘었다. 
 
뉴욕 퀸스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피해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미국도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 처음으로 접종했다. 
 
미국 첫 백신 접종자는 뉴욕시 퀸스의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샌드라 린지다. 미국에선 이날 오전부터 16일까지 290만회 투여할 수 있는 물량이 배송될 예정이며,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들과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이 우선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미 보건 전문가들은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데다, 일반인에 대한 접종에는 수개월이 걸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2월 말에는 (일반대중 접종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달 말까지 2천만명, 1월 말까지 5천만명에게 접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최근 화이자에 백신 1억회 분을 추가공급을 요청했으나 추가 요청 분은 내년 3분기에나 공급될 전망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미 정부는 (내년) 2분기에 추가 물량을 원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대부분을 3분기에 공급할 수 있다”며 “2분기에도 추가 백신 물량을 생산하고 할당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미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 최근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코백스 등에서 모두 4400만명분의 코로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중 정식 계약이 이뤄진 것은 아스트라제네카한테서만 1000만명분이 유일하다. 세계 각국이 백신 확보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지만 대부분 구두 약속만 받은 상황으로 조만간 들여올 분량은 한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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