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로 쇼핑 수요가 온라인 중심으로 넘어오면서 식품·패션 업계가 자사몰과 애플리케이션(앱)을 강화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자사몰 'CJ더마켓'은 올해 신규 회원 1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 측은 올해 주문 건수가 지난해 대비 약 2배 성장한 200만건, 매출은 40% 성장한 7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최근에는 프리미엄 멤버십인 '더프라임' 제도를 개편했다. 가입 장벽을 낮추고, 구매 혜택을 확대하는 등 멤버십 회원들의 실질적인 혜택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생수 업체 제주삼다수 역시 충성고객의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앱 런칭 후 가입자 수와 주문량 모두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필품 구독경제와 언택트 소비 확산에 맞춰 물 음용 패턴에 따라 구매 조건을 설정할 수 있는 정기 배송 서비스도 내놨다. 모바일을 통해 주문하면 전담 직원이 가정까지 직접 배송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였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기준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으며, 주문량은 30%, 매출은 55%가 늘었다. 재구매율은 75%로 고객 락인(Lock in, 묶어두기) 효과도 뚜렷이 나타났다.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자사앱에서 할인 이벤트를 제공하면서 자체 회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회원이 늘면 배달 앱 종속에 따른 가맹점들의 광고비·배달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고객 소비 패턴을 분석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BBQ는 자사앱에서 특정 메뉴를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여러 차례 진행했으며, 네고왕 행사 진행으로 앱 회원 가입자 수가 30만명에서 200만명으로 급증했다. 교촌치킨 역시 자사앱을 통해 주문하면 무료 치즈볼을 제공하는 등 충성 고객 확보에 열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쇼핑을 하면서 싸거나 눈에 보이는 것을 구매했지만, 점차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살 거면 제조사 채널에서 사는 게 좋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자사몰을 키워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업체들도 자체 앱과 자사몰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사몰 이용 시 혜택 제공과 함께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는 지난 14일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에스아이라이브'를 론칭하고, 매주 월요일 저녁 8시부터 라방을 통해 럭셔리 상품을 소개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지난달까지 자사몰 '코오롱몰'에서 라방을 통해 상품을 소개했다. 올해 서비스를 시작한 LF몰의 온·오프라인 연계 매장인 'LF몰 스토어'는 특정 제품을 구입하고 오프라인에서 수령하면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방식의 혜택을 제공한다.
삼다수 앱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다수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