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영국에서 전염력이 7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종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유럽 국가들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잇따라 중단하는 등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벨기에·이탈리아·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영국과의 교통로 차단에 나섰다.
네덜란드는 영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탈리아도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 이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벨기에는 이날 자정부터 영국발 열차 유로스타, 항공편을 금지했다. 특히 프랑스는 항공편뿐만 아니라 도로와 해상, 철도를 이용한 모든 화물 운송도 차단했다.
앞서 지난 14일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코로나19 변종을 발견했다고 밝히며 이게 지난 주말 런던을 포함한 남부 지역의 감염자 급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변종 코로나19는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몇 명에게 감염을 전파시키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기존보다 0.4명 정도 더 많다는 게 존슨 총리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 바이러스 변이의 전파력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 변이가 확인된 지역은 대체로 영국 내에서 높은 환자 증가율을 보이는 곳들이지만 바이러스 변이와 확진자 증가 관련됐다고 해서 둘 사이에 인과관계가 규명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 정부는 변종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을 4단계로 격상했다. 변종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은 사실상 전면 봉쇄한 상태다.
한편 세계 각국 보건당국은 화이자, 모더나 등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하고 접종에 돌입했다. 이에 일각에선 변종 코로나19로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단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에서 등장한 코로나19 변종에 대해 알고 있지만 이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와 다르게 작용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응 4단계 격상을 앞둔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시민들이 리젠트가를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