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영국에서 빠르게 확산 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이 아직까지는 통제 불가능한 상태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세계 각국이 그간 해온 것처럼 방역의 고삐를 단단히 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수 전문가들도 기존 백신으로 변종 바이러스를 잡는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세인트판크라스역에서 여행객들이 파리행 막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우리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러 지점에서 훨씬 더 높은 감염률을 봤지만 이를 통제했다"며 "그런 점에서 지금 상황도 통제 불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라이언 팀장은 "현재 각국 정부가 가동 중인 조처들은 올바른 것"이라며 "우리는 어쩌면 조금 더 강력하고 오랫동안 조처를 지속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록 전염력이 더 강한 변종이 나타났다고 해도 각국 정부가 거리두기, 봉쇄 등의 노력을 통해 감염 확산을 저지해온만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영국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영국 정부는 런던 등 남동부에 긴급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을 포함한 40여 개국이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을 일시 금지하는 등 여행 제한 조치를 내렸다. 변종 바이러스가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나 강한 것으로 알려진만큼 선제적 차단에 나선 것이다.
변종 출현에 근 1년간 어렵게 나온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지만 전문가들은 기존 백신으로도 충분이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변종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사망률이 높거나 중증으로 번질 확률이 높은 것은 아닌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 없다는 지적이다.
이날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과학자는 "코로나19는 독감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변이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많은 바이러스 변이를 봤지만 그중 무엇도 현재의 치료법과 치료제,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바이러스의 민감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도 독일 매체 빌트TV와의 인터뷰에서 "변이 바이러스에도 화이자와 공동 개발한 우리 백신은 분명 효과적일 것"이라며 수일 내에 코로나19 변종 분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