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미국 고압 수소 탱크 업체 인수를 통해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 이번 인수를 통해 생산부터 저장·운송까지 수소 사업 전반 밸류체인(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시마론(Cimarron) 지분 100%를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내년 4월 인수 작업을 끝내며 인수 대금을 포함해 2025년까지 시마론에 1억달러(한화 약 1100억원)를 투자한다.
이번 인수로 한화솔루션은 기존 자동차용 수소 탱크 외에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시마론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사내 벤처로 출발한 기업으로 창업자인 톰 딜레이는 우주선용 고압 탱크 비롯해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나사에서 독립한 후 미국에서 대형 수소 탱크와 항공 우주용 탱크를 생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 업체의 고압 탱크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시마론 넵튠 타입4 탱크. 사진/한화솔루션
아울러 경쟁사보다 가볍고 안전한 수소 탱크를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넵튠(Neptune) 탱크는 초대용량(2000리터)의 타입4(Type4) 복합 소재 탱크로, 같은 용량 탱크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력(517bar)으로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40피트(12m) 수소 운송용 튜브 트레일러에 넵튠 탱크를 적재하면 수소 1200kg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 이는 국내에서 사용 중인 철강 재질의 타입1 탱크보다 운송량이 약 4배 많아 수소 운송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국내에선 앞서 인수한 업체 태광후지킨을 통해 수소 기반 드론(무인 비행체), 승용차, 상용차용 탱크를 생산하고 해외 시장에선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나 충전소에 들어가는 탱크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시마론이 보유한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활용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 우주, 선박용 액화가스탱크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는 "이번 인수로 탱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고압 탱크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수소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