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전국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속 발생하면서 전국에 살처분된 가금류가 1000만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농장 간 감염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철새 등 야생조류를 통한 감염 의심사례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어 살처분 규모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전남 나주시 세지면 한 육용오리농장에서 방역당국 차량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AI 중앙사고수습본부가 발표한 ‘고병원성 AI 방역 추진상황’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전국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총 1076만6000마리로 1000만마리를 넘어섰다. 지난달 27일 전북 정읍의 한 육용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한달여만 이다.
전국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가는 총 33곳이다. 31개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했으며, 2개 관상용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이밖에 익산 종오리농가와 논산 육용오리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야생조류에게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된 것은 총 44건이다. 천안·용인·이천·제주·양양·부안·안성 등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12건이 추가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살처분된 가금류는 산란계가 394만7000마리로 가장 많고 이어 육계(311만9000마리), 육용오리(112만7000마리) 등 순이다. 메추리 등 기타 가금도 173만1000마리가 살처분됐다.
살처분 규모가 늘어가면서 안정세를 유지하던 닭·오리고기, 계란 등 가금산물의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29일 오후 4시 시준 오리고기의 산지가격은 2127원(kg당)으로 전년동기대비 57.0%올랐다. 평년대비로는 16.9% 상승했다.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던 육계 소비자가격도 전년대비 2.0%, 평년대비 1.2% 오른 5234원(kg당)을 기록 중이다. 육계 산지가격은 전년대비 2.9% 올랐다. 계란(특란 10개) 산지가격은 1279원으로 전년대비 8.1% 상승했으며, 소비자가격 역시 지난해 보다 7.0% 오른 1909원을 기록하고 있다.
가금농장발생지도.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