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올해 의사 국가시험(국시) 응시를 거부했던 의과대학생들에게 내년 추가 시험 기회를 부여한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상·하반기로 나누어 2회 실시하기로 하고, 상반기 시험은 1월 말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지난 8월 의사단체 집단행동에 의대생이 참여하면서 2700명이 실기시험에 응시하지 않음에 따라 신규의사 공백이 생기고, 공중보건의는 약 380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공중보건의는 공공의료기관과 취약지의 필수의료 제공을 담당하고 있어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하반기로 나누어 시험을 실시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당초 인원 3200명과 응시취소자 2700여명을 합해 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기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며 "시험기간 장기화, 표준화 환자의 관리 등 시험운영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복지부는 내년 1~2월 실기시험 응시 후 의사면허 취득자에 대한 인턴전형 시 지역·공공의료 분야 인력충원 시급성을 고려해 비수도권·공공병원 정원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응시자 대상으로 하는 인턴 모집에서는 비수도권과 공공병원의 정원을 확대한다.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사 국시 문제 관련해서 국민 여러분께 혼란과 불편을 드려 매우 죄송하다"며 "공공의료 강화대책의 차질 없는 시행, 필수의료인력에 대한 의료계와의 협의 진전, 의료 취약지 지원을 위해서 내년도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을 조속히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올해 본과 4학년 학생들 중 일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 첩약 급여화 등을 반대하며 약 2700명이 시험 응시를 거부한 바 있다.
지난 11월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서 관계자들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