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북한이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해 조선 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한다'는 내용을 서문에 보충했다. 사회주의 기본정치방식을 선군정치에서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로 교체하고 비서제도 부활시켰다.
1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조선노동당 규약 개정에 대한 결정서를 채택했다"며 "공화국 무력을 정치사상적으로, 군사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할 데 대한 내용을 보충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과업 부분에 강력한 국방력으로 근원적인 군사적 위협들을 제압해 조선 반도의 안정과 평화적 환경을 수호한다는 데 대해 명백히 밝혔다"면서 "강력한 국방력에 의거해 조선 반도의 영원한 평화적 안정을 보장하고,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앞당기려는 당의 확고한 입장의 반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문은 "김일성-김정일주의는 주체사상에 기초해 체계화된 혁명과 건설의 백과전서이며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 투쟁 속에서 진리성과 생활력이 검증된 혁명적이며 과학적인 사상이라는 데 대해 정식화했다"면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과 사상 등을 당규약에 성문화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사회주의 기본정치방식으로 정식화했다"며 "인민의 요구와 이익을 첫 자리에 놓고 인민 생활을 끊임없이 높이기 위해 투쟁해온 조선 노동당의 혁명적 본태와 드팀(조금도 틀림) 없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김일성-김정은의 권위를 더 높여 그 후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권위를 보다 강화하고, 기본정치방식을 김정은 시대의 '선군정치'에서 김정은 시대의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로 바꿔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5년 만에 정무국을 폐지하고, 비서제를 부활시켰다. 신문은 "당 기관뿐만 아니라 정권기관, 근로단체, 사회단체를 비롯한 정치 조직들의 책임자 직제가 모두 위원장으로 돼 있는 것과 관련해 최고 형태의 정치 조직으로서 당의 권위를 철저히 보장할 수 있게 각급 당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 직제를 책임비서, 비서, 부비서로 하고 정무국을 비서국으로, 정무처를 비서처로 고쳤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국과 당중앙군사위원회, 당중앙검사위원회 등의 임무와 권한을 확대하고, 당 대회는 5년에 한 번씩 소집하며 수개월 전에 발표한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신문은 "혁명의 전진 속도가 빨라지는데 맞게 당중앙위원회의 사업을 정상적으로 총화하고, 중요한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때 토의·결정하며 당중앙지도기관을 정비·보강"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5일부터 8차 당대회를 진행해, 전날까지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등을 마무리했다.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만 남은 상황으로, 수일 내에 당대회 종료를 알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10일 노동당 규약을 개정해 ‘국방력 강화’를 명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TV가 8일 중계한 노동당 제8차 대회 3일차 회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