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반드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2022년 정권교체의 소명을 이뤄내겠다"며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7일 오 전 시장은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북서울 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야당인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목표로 저의 충정과 정책과 비전을 알리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전 시장은 당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바 있지만 안 대표가 사실상 입당 거절을 굳히면서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관련해 오 전 시장은 "유감스럽게도 사전 통합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야권 단일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는 충정에서 한 결단이었고 야권 분열의 가능성을 사전에 100%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된 제안이었지만, 그에 앞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저의 출마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과거 서울시장 중되 사퇴에 대한 사과의 뜻도 전했다. 오 전 시장은 "10년 전 서울시장직 중도 사퇴로 서울시민 여러분과 우리 당에 큰 빚을 진 사람이 이렇게 나서는 게 맞는지 오랜 시간 자책감에 개인적 고뇌도 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민 여러분이 선택해 주셔서 마흔다섯 젊은 나이에 최연소 민선시장이 되어 5년 동안 수도 서울의 행정을 이끌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 과정에서 미숙한 선택도 있었고, 미처 다하지 못한 과제들도 남아있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더 큰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값 폭등으로 상위 20%와 하위 20%의 순자산 격차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100배에서 2020년 167배로 더 벌어져 빈부격차와 양극화의 골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면서 "문재인 정권의 돌이킬 수 없는 더 큰 죄는 그들이 그렇게 앞세웠던 서민과 취약계층, 청년들의 삶을 벼랑 끝까지 내몰고,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걷어차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싹을 아예 잘라버린 것이다. 대통령은 전 각료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 엎드려 국민께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준비되지 않은 무지무능한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실패가 피와 땀으로 일군 대한민국의 실패, 국민 모두의 실패가 되게 할 순 없다. 이것이 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한 절박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조건부 출마를 떼고 1인 후보로서의 출마를 공식화 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