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핵심 사업이 중대 변화를 앞두고 있으면서 증권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텔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맡을 것이라는 소식에, LG전자는 애물단지인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목표가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1200원(1.36%) 하락한 8만6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인텔과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수주 확대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기대감이 반영되진 못한 모습이다.
삼성이 수주한 것이 인텔의 핵심 반도체인 CPU(중앙처리장치)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아닌 PC 메인보드 칩셋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당초 삼성전자가 인텔의 CPU나 GPU 대량 생산을 예상했던 국내 시장의 기대에 못미친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이번에 인텔과 거래를 시작한 만큼 앞으로 CPU, GPU 물량도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인텔 입장에서는 TSMC의 독점 계약 보다는 삼성전자와의 듀얼 벤더 활용방안이 주는 장점에 주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LG전자(066570)의 경우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 소식에 일주일새 33% 급등했다. LG전자가 직원들에게 롤러블폰을 제외한 모든 개발 프로젝트의 중단을 명령했고, 이달 말 사업 중단을 발표한다는 설이 증권가와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됐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작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냈던 부서로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손을 떼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LG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줄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상향했으며, 현대차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19만원, 2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2015년 이후 6년간 4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스마트폰 리스크 해소를 바탕으로 이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고, 기업가치 재평가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