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잭팟 유한양행, 오픈이노베이션 추가 성과 기대감 솔솔

연내 기술수출 물질 글로벌 임상 진전…도입 후보물질도 줄줄이 대기 중

입력 : 2021-01-28 오후 12:50:09
유한양행 소속 연구원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히는 '렉라자'로 국산신약 타이틀과 대형 기술수출 두마리 토끼를 잡은 유한양행(000100)이 후속 성과 도출에 박차를 가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기존 기술수출 과제들의 임상시험 개시와 마일스톤 달성 등의 추가 성과가 기대된다. 꾸준히 투자를 단행한 오픈이노베이션 성과들이 속속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이달 국산신약 31호로 지정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는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렉라자 개발 초기 단계인 지난 2018년 1조4000억원 규모에 기술도입한 얀센이 병용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양사 계약을 통해 앞서 1000억원 이상의 마일스톤(개발 단계별 성과금)을 유한양행에 안긴 만큼 막바지 임상 결과 도출에 따라 추가 마일스톤은 물론, 상업화를 통한 실질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9년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원 규모에 기술수출한 비알콜성지방간염치료제(NASH) 'YH25724'는 1분기 내 유럽 임상 1상 돌입이 전망된다. 양사 계약에 따라 1상 진입 시 1000만달러(약 109억원)의 마일스톤 수령이 가능하다. 특히 아직 시장 내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NASH 분야 공략이 본격화 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4년 국내 제약사 가운데 최초로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성과에도 불구, 높은 상품매출 의존도가 한계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2015년 이정희 사장 부임 이후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협업을 통한 신약 개발에 무게를 실어왔다. 이에 따라 이정희 사장 부임 이전인 2014년 매출액 대비 5.7%였던 R&D 투자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0.8%로 두배 이상 증가했고, 2015년 9개였던 신약 파이프라인 역시 30여개로 늘어난 상태다. 
 
회사의 굵직한 기술수출 성과 역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도입을 기반으로 한 상태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7월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디스크치료제 'YH14618'을 기술수출 한 이후 렉라자(얀센),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길리어드사이언스), YH25724(베링거인겔하임), 위장관 질환 치료제 'YH12852'(프로세사 파머수티컬) 등 총 5건의 주요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3건이 바이오벤처로부터 기술 도입 해 개발한 물질들이다. 
 
렉라자의 경우 국내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의 후보물질을 도입했고, YH14618도 국내 기업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서 이전 받은 물질이다. YH25724 역시 제넥신과 협업한 경우다. 초기 단계 적은 금액을 들여 도입한 해당 물질들은 해외 기술수출로 총 2조6400억원을 유한양행에 안겼다. 
 
이밖에 앱클론(174900)의 면역항암제 항체를 비롯해 GC녹십자(006280)(희귀질환치료제), 에이비엘바이오(298380)(면역항암제 이중항체), 굳티셀(면역항암제 항체),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과 라이센스인(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추가적 오픈이노베이션 성과 역시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성과 가시화는 상위 제약사가 바이오벤처와의 꾸준한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내는 모습은 다른 상위 제약사에게 오픈이노베이션 동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좋은 후보물질을 지니고도 비용 한계에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벤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는 선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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