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해 4분기 선방했음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철강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4분기 매출액 15조2642억원, 영업이익 8634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4.8% 증가한 성적이다.
현대제철 또한 4분기 실적을 개선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4조7806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554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들어 철강 가격이 급등하면서 두 회사 모두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간 실적은 두 회사 모두 많이 감소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액 57조7928억원, 영업이익 2조4030억원, 순이익 1조78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2%, 영업이익은 37.9% 감소했다. 순이익은 9.8% 줄었다.
현대제철은 매출액 18조234억원, 영업이익 730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각각 12.1%, 78%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1.2%p 낮아진 0.4%를 기록했다.
그래픽/구선정 디자이너
연간 실적이 부진한 건 코로나19로 자동차, 건설, 조선 등 모든 산업이 생산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철 제품 소비도 줄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했다. 해외 법인 중 일부는 아예 생산을 중단하면서 실적은 더욱 고꾸라졌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던 1~2분기 타격이 가장 심각했다. 포스코는 2분기 성적이 가장 심각했는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9% 줄어든 13조7216억원, 영업이익은 84.3% 급감한 167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 적자로 전환한 후 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94% 감소한 14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에는 철강 가격이 급등세를 타면서 두 회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철강 가격은 중국의 감산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는데 포스코 또한 주요 제품들의 가격을 인상했거나 앞으로 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1위 포스코가 가격을 인상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조선사 건조량이 늘어 후판 수요가 약 100만톤(t)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가격 인상을 반영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목표는 10만원 이상, 많게는 13~15만원 인상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앞서 유통과 가전용 철강은 이미 인상을 꾸준히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 제품 비중은 늘리는 방식으로 실적을 개선한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박판열연설비, 컬러강판설비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부문을 과감히 철수한 바 있다. 아울러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전기차용 강판과 LNG 선박 철강에 더욱 주력하고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설비에도 투자한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