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외환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대해 신규공여를 중단한 가운데 현대그룹 계열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대해 신규대출을 중단하더라도 현대그룹 계열사들은 단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들 기업의 올해 영업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자금 순환이 원활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룹 내에서
현대상선(011200)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면서 "현재 해운 업황이 좋고, 특히 컨테이너 사업 부문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심리적인 영향은 있겠지만, 해운업황이 좋은 만큼 당장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하지는 않다"며 "때문에 신규대출 중단에 대한 악재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대상선의 경우, 당장 신규 대출이나 대규모 발주 계획이 없다"면서 "올해 해운업황 회복으로 자금 조달도 원활하기 때문에 신규대출 중단의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채권은행들과의 마찰이 계속 빚어진다면, 향후 불확실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상선을 비롯해 이들 기업의 올해 실적이 좋기 때문에 영업을 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향후 사채 만기가 돌아왔을 때 자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등 부채에 대한 부담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외환은행, 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 등 현대그룹 주요 채권단은 8일 오전 채권은행협의회 운영위원회를 열고, 현대그룹 계열사에 대한 신규여신(신규대출·지급보증) 제공을 중단키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