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신한금융(
신한지주(055550))이 연간 최대실적을 달성했지만 3년 만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어줬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캐피탈사, 카드사 등 비은행 실적이 두드러졌지만 사모펀드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국민은행 본사·신한은행 본사 전경/각 사
신한금융지주는 5일 2020년 순이익이 3조4146억원으로 전년(3조4035억원) 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7년 연속 당기순이익 증가이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4분기 순이익은 4644억원을 기록해 3분기에 비해 59.4%나 급감했다. 라임 등 투자상품 손실과 코로나19로부터 파생되는 불확실성을 최소화 하고자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는 등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실행한 결과이다.
대출채권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작년 말 기준 그룹 총자산(836조3000억원)도 2019년 말(765조1000억원)보다 9.3%(71조2000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그룹이 코로나19 타격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작년 한 해 쌓은 대손충당금은 모두 1조3906억원으로, 전년(9508억원)보다 46.3%나 늘었다. 2020년 실적에서 라임 펀드 등 투자상품 손실액은 총 4725억원이 잡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4분기 은행, 카드 중심으로 일부 부실 가능성 기업과 최근 민간소비 침체에 따른 내수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추가적인 충당금을 적립했다"며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2조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줄었다. 순이자이익은 6조7570억원에서 6조7968억원으로 1% 정도 늘었지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513억원에서 6802억원으로 93.6%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순이익은 665억원으로 19.2%(977억원) 증가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1548억원)은 1년 새 29.9%(661억원)이나 줄었다. 활발한 주식거래 덕에 수수료수익(7406억원)으로 45.6%나 늘었지만, 라임 펀드 관련 손실 등으로 작년에는 거의 없던 대손상각비가 158억원이나 들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비이자 부문은 하반기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증권 수탁 수수료가 전년대비 125% 증가했으며, 신한의 신성장 동력인 투자금융 및 리스업무 수수료 역시 전년대비 각각 6.9%, 72.6% 성장하는 등 다방면의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면서 "2021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더욱 더 가시적인 성과창출을 시현하는 한 해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KB금융은 2020년 당기순이익 3조45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7년 이후 4년 연속 3조원대 순이익이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5773억원을 기록해 전분기(1조1666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희망퇴직비용(세후2490억원)과 코로나19 관련 추가 충당금(세후 1240억원) 설정, 3분기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1450억원)을 인식했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이런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 분기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은행의 견조한 대출성장에 기반해 이자이익이 꾸준히 확대되고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있는 실적개선과 M&A를 통한 비유기적 성장의 결실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