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후 지난해 2월부터 연 2%를 유지해 왔던 기준금리가 17개월만에 0.25%포인트 인상됐다.
여느 때와 달리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하게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며 주식시장은 급등세로 화답했다.
◇ 코스피, 불확실성 해소..금융주 중심 급등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37포인트(1.43%) 오른 1723.01포인트로 마감했다.
1700선 아래서 횡보세를 보이던 코스피지수는 전날 1700선을 타진하고 이날도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강세로 출발했다.
이 달에도 70% 넘는 채권전문가들이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금통위가 길어지고 금리 발표가 늦어지면서 금리인상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결국 금통위가 1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주식시장은 한때 1700선을 이탈해 하락반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이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오히려 금융주 등 금리인상 수혜주들을 중심으로 증시가 빠르게 상승세를 탔다.
◇ 증시전문가 "금리인상, 악재 아니다"
증시전문가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에 악재가 아니라는 점에 한목소리를 냈다.
양기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 동안 우리 정부는 독단적으로 금리인상을 하고 싶어도 G20의장국이라는 측면에서 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며 "미국이 정책공조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정부가 금리인상을 했다는 것은 대단한 용단"이라고 평가했다. 금리인상이 시기적절했다는 평가다.
안수웅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리인상이 시장 예상보다 빨랐던 만큼 경기 회복력이 강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자신감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결국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경기 상황이 좋아져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에는 플러스(+)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 업종리밸런싱..'금융주+α' 관심
증시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을 계기로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투자전략을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업종별 리밸런싱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장세가 기업실적보다는 경기 흐름, 금리수준 등 매크로 장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인상은 업종별 리밸런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강 팀장은 "단순하게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주를 찾기보다는 경기저점 통과시점과 금리사이클이 맞물릴 경우 수혜를 볼 수 있는 은행 등 금융주와 경기민감도가 높은 화학, 철강 소재주에 대한 비중확대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기존 주도주인 IT와 자동차는 금리인상시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절상 가능성과 2~3분기 중 실적의 고점 통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점진적인 이익실현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수웅 센터장도 "금리가 오른 만큼 금리 인상 수혜주 중심으로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보험주와 은행주 중심의 투자 관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