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신규 종목을 둘 매수했다.
첫 번째 종목은
아이텍(119830)이다. 반도체 품질테스트를 주업으로 하는 기업인데 그보다는 최근 사업을 확장하면서 편입한 자회사들에 주목했다. 의약품과 백신을 유통하는 송정약품과, 백신 수송 모니터링 기기와 기술력을 보유한 동우텍이다. 이들이 코로나19 백신 보급 과정에서 주목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일부 업체에 백신 유통을 일임하는 방식으로 결정했고 여기에 경험 많은 송정약품은 참여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동우텍의 모니터링 시스템이 쓰일지는 확실치 않다.
아무튼 이와 같은 투자 아이디어가 빗나간 탓인지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가치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들은 콜드체인이란 미래 성장가능성을 갖고 있는 회사다. 미국 증시에 상장을 준비 중인 쿠팡 덕분에 물류센터 등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 콜드체인도 여기에 속해 있는 이슈다. 앞으로 더 주목받을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에 회사만 잘 한다면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이텍의 본업인 반도체 사업도 좋다. 올해 추가 투자로 이익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주가흐름은 기대와 다르지만 좀 더 보유하면서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두 번째 종목은
아세아제지(002310)다. 2019년 11월 시즌1 당시 3만원 초반에 매수했고, 시즌2 끝날 무렵인 지난해 11월에도 비슷한 가격대에 매수했던 종목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투자 아이디어는 똑같다. 골판지 원지 가격은 하락하고 수요는 급증해 실적이 좋아질 거라는 예상이다. 다만 그땐 시장의 관심이 시들해 주가가 약세를 보였고, 지금은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진 덕분에 주가가 올랐다는 점만 다를 뿐이다.
대양제지(006580) 화재로 인한 반사이익도 지난 시즌 때 이미 강조했던 부분인데 최근에야 이걸 핑계로 주가가 올랐다.
시장의 변덕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러니 주가가 언제 오를지 어떻게 예측할 수 있겠는가? 그저 싸다고 생각될 때 매수해 놓고 실적이 늘고 남들 눈에도 띌 때까지 기다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엔 지난번보다 많이 비싼 가격에 매수했다. 시즌1, 시즌2 때 산 주식을 다음 시즌까지 계속 들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어쩔 수 없다. 비싸게 샀지만 지금 주가도 저렴해 보인다. 내 눈이 잘못되지는 않았을 거라 믿는다.
철강업 회복에 편승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매수했던
제일제강(023440)은 회사의 개별 이슈 때문에 매도했다. 대주주들끼리 경영권 싸움이 제3자의 인수로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인수대금을 제때 납입하지 않아 틀어졌단다. 그리고 인수자 명단에 있던 다른 기업이 인수하겠다고 공시했다. 검색해 보니까 산업분야 설계와 관련한 소프트웨어, 컨설팅 업체인 것 같은데 왜 철강회사에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
업황 회복에 편승할 거라 기대했으나 큰 호재가 개별 이슈로 묻힐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다. 다행히 주가가 올랐고 신주인수권의 가격은 보통주와의 갭을 더 좁혀 좋은 성과를 냈다. 세 번에 나눠 팔았는데 평균 매도가는 약 1420원, 73.6% 수익률이다. 덕분에 소액인데도 전체 계좌 수익률이 올라갔다. 제일제강공업2 채권도 함께 처분했다. 채권에서는 미미한 차익이 발생했다.
한국철강(104700)은 8000원을 돌파한 후 조정 중이고,
쌍용양회(003410)도 비슷하다. 쌍용양회의 경우 폐기물 처리에 관한 소식, 배당을 언급한 기사가 나왔다. 시장의 주목도가 계속 높아질 거라 예상한다. 무엇보다 본업인 시멘트 업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요즘 중요하게 보는 지표가 금리다. 상승 추세가 이어질 거라 생각해 인플레이션 관련주들을 지켜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원자재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금속 관련주들이고, 길게 보면 원자재 강세가 밀어 올릴 철강, 조선, 건설 등이다. 금융도 여기에 속하겠지만 묘하게 금융주엔 손이 가질 않는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을 예측하려 들지 말고 ‘지금보다 좋아질 수 있는 업종에서 싼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