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생 올리비아 로드리고, 빌보드 싱글 5주 연속 1위

입력 : 2021-02-17 오후 5:26:1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003년생 신예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핫 100'에서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6일(현지시간) 빌보드는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가 이번 주 핫 100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발매 첫 주인 지난달 23일 자 차트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곡은 이후 5주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빌보드 역사상 발매 직후 5주 이상 1위에 오른 곡은 이 곡을 포함해 단 10곡뿐이다.
 
특히 이번 주 래퍼 카디비의 신곡 '업(Up)'과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 쇼 무대로 화제가 된 위켄드의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가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음에도 건재했다.
 
가장 오랫 동안 1위를 지킨 곡은 1995년 발매된 머라이어 캐리와 보이즈 투 맨의 '원 스위트 데이(One Sweet Day)'다. 이 곡은 16주 동안 정상을 지켰다. 드레이크 '갓스 플랜(God's Plan)'(11주), 아델 '헬로(Hello)'(10주), 아리아나 그란데 '7 링스(7 Rings)'(5주) 등이 뒤를 잇고 있다.
 
10대의 데뷔곡이 '핫 100' 1위로 직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차트 첫 진입을 1위로 하는 '핫샷 데뷔'를 10대 여성 신인이 한 것 역시 미국 빌보드 역사에서 처음으로 기록된다.
 
앞서 빌보드는 "빌보드 창간 이래 데뷔 곡으로는 48번째 기록"이라며 "그러나 대부분은 이미 입지를 구축한 가수들이었던 것에 비하면 로드리고의 사례는 놀랍다"고 밝혔다. 그룹 푸지스로 그래미를 석권한 뒤, 1998년 데뷔곡 '두 왑(Doo Wop)'로 첫 솔로로 나섰던 로린 힐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 곡은 남자친구를 차에 태우려고 면허를 따려던 10대 소녀의 이야기다. 운전을 응원하던 연인이 떠나간 뒤 정작 면허만 남아있는 상태의 공허함을 담은 노래다. 
 
팬들은 노래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유추하기 시작했다. 남성은 2019년 로드리고와 함께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하이 스쿨 뮤지컬'에 출연한 배우 겸 가수 조슈아 바셋일 것으로 예상했다.로드리고와 이별 뒤 만난 여자는 배우 겸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일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바셋과 카펜터가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된 데다 로드리고의 가사엔 남자친구의 새 연인이 자신보다 더 나이가 많은 금발의 여자라고 언급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
 
"내 집 거실에서 울면서 노래를 썼다"고 직접 밝힌 로드리고의 이야기는 소셜미디어를 타면서 더 유명해졌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에서는 곡을 자신들의 상황에 맞춰 개사하며 뮤직비디오를 흉내내는 소셜 미디어 챌린지가 일고 있다. 
 
최근 팝 시장은 점차 다양한 플랫폼의 활용과 '소셜 파워'를 등에 업은 가수들이 주목받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가 갖고 있던 힘이 다양한 매체로 분산되며 생겨난 결과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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