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미 그래미상 후보에 65차례 오르고 23회 수상한 재즈계의 거장. 허비 핸콕, 키스 자렛과 함께 거론되던 세계적인 현대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가 지난 9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국내에서도 헌정 연주회가 열린다.
19일 공연 기획사 플러스히치는 뉴스토마토에 "2021년 한 해 동안 'Remembering Chick Corea!'라는 제목으로 여러 시리즈의 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공연명은 코리아가 피아니스트 버브파웰의 음악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었던 음반 'Remembering Bud Powell'에서 따왔다. 국내 여러 뮤지션들과 과거 칙 코리아가 선보였던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다시 무대로 소환한다. 피아노 솔로, 비브라폰과의 듀오, 투 피아노, 피아노 트리오, 퓨전 일렉트릭 밴드 등 여러 조합으로 칙 코리아의 음악 세계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첫번째 무대는 피아니스트 강재훈과 보컬리스트 전송이의 듀오 공연이다. 이 공연은 1992년에 출시된 칙 코리아와 바비맥퍼린의 듀오앨범 'Play'를 중심으로 한다. 특히 바비맥퍼린이 노래한 Spain버전은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Spain 이라 할 수 있다. ‘Armando’s Rhumba’‘Autumn Leaves’‘Round Midnight’‘Blue Bossa’ 등 널리 알려진 재즈 스탠다드가 담겨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앨범이다.
플러스히치는 "그간 바비맥퍼린을 대체할 보컬리스트를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연주회는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전송이는 최근 몇 년간 미국과 한국,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탁월한 기량을 선보인 보컬"이라고 설명했다.
칙 코리아 포스터. 사진/플러스히치
전송이는 피아니스트 강재훈과 함께 칙 코리아의 오리지널 작품을 피아노-보컬 듀오 버전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칙 코리아와 바비맥퍼린은 최근까지도 서로의 바쁜 공연 일정 속에서 종종 만나 듀오 공연을 진행해왔다. 공연 때마다 전혀 다른 연주 그리고 돌발적인 상황들이 발생하지만 언제나 공연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코리아는 1968년 데뷔작 'Tone’s For Joan’s Bones'를 발표한 이래 백여장의 앨범을 발표하였으며그래미상 23회 수상한 명실상부한 우리 시대의 재즈 거장이다. 60년대 말 마일즈 데이비스 밴드에 가입하여 퓨전 재즈의 탄생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으며 70년대 자신의 밴드 Return To Forever를 결성, 퓨전 재즈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솔로, 듀오, 트리오, 쿼텟, 퀸텟 나아가 스트링 오케스트라까지 다양한 편성을 통해 수많은 프로젝트를 선보였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않는 창작욕을 보여줬다. 오늘날 재즈 스탠다드로 평가받고 있는 ‘Spain’‘500 miles Hight’‘La Fiesta’‘Armando’s Rhumba’, ‘Windows’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두 장 짜리 피아노 독주 앨범 'Plays'를 냈다. 내달 14일 열릴 예정인 미국 그래미어워즈는 코리아가 낸 앨범 'All blues'와 '트리올로지 2'를 각각 '베스트 즉흥연주 재즈 솔로', '베스트 재즈 연주 앨범'에 후보로 올렸다. AP 등 외신은 사후 수상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보컬 전송이. 사진/플러스히치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