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가볍고 빠른 반응속도를 자랑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노트북용 패널 시장 대세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다양한 크기 및 해상도를 갖춘 노트북용 OLED 패널을 선보일 계획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3월부터 화면 주사율 90헤르츠(Hz)의 노트북용 OLED를 양산한다. 화면 주사율은 1초에 화면이 몇번 바뀌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주사율이 높을 수록 자연스러운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용 OLED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것은 그동안 주력했던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질어진데다 관련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더이상 폭발적인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OLED 부문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3.3형부터 16형까지 화면 사이즈 및 세부 스펙을 다양화해 10종 이상의 제품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15.6형 FHD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회사는 지난 2019년 초고화질(UHD) 해상도의 15.6형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후 지난해는 쿼드HD(QHD)와 풀HD(FHD) 해상도를 갖춘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공급 중인 노트북용 OLED 패널.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올해 노트북용 OLED 시장 전망도 밝다. 키움증권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대비 23% 증가한 2억대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져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 OLED 패널 출하는 지난해 100만대에서 300만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분기 매출이 5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 1분기 OLED 패널 매출이 51억8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분기에 OLED 패널로 39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약 30%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노트북, 태블릿 수요가 상승해 OLED 패널 판매량도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노트북용 OLED 제품군을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