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어윤대
KB금융(105560)지주 회장 취임 첫날부터 노조 반발이 거세 이후 난항이 예상된다.
KB금융은 13일 여의도 본점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어윤대 회장 내정자를 KB금융지주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날 아침부터 노조와의 마찰이 있었다. 주총장에 들어가려는 노조원들과 이를 막으려는 사측 직원과의 충돌이 빚어지면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던 것.
이를 대비한 듯 주총회장 입구는 이중삼중으로 경비가 삼엄했다.
주종회장은 4층에 있었지만 엘레베이터를 타고 5층에서 내려 비상구를 통해 한층 내려가도록 돼 있었던 것. 그 길목에는 경비원들이 빼곡히 서있었다.
노조는 우선 어 회장이 주장하는 '경영합리화' 방안에 반대한다. 경영합리화가 결국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곽노은 KB국민은행 노조 정책국장은 "KB국민은행의 저조한 실적을 모두 직원들 탓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어 회장 선임절차도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관치 금융 논란의 한가운데 있는 어 내정자 선임과정이 불법적이라는 것이다.
한편 어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 KB금융을 '비만증을 앓는 환자'라고 비유해 '경영효율
화'를 강조했다.
또 "앞으로 경영수익비율을 가장 중요한 경영지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혀 경영효율화를 전면에 내셔웠다.
어 회장은 노조측과의 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그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사람을 내보낼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당분간 사람을 강제적으로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KB에 대한 사랑은 몇 십년 동안 몸담았던 노조가 저보다 더 클 것"이라며 "시각차가 있겠지만 노조의 의견을 충분히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어 회장의 노조관련 유화적 발언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지방법원에 어 회장의 직무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앞으로도 퇴진운동을 계속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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