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이노텍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3D(3차원) 센싱 카메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LG이노텍은 MS와 에저 클라우드용 3D센싱 부품인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Time of Flight) 모듈 개발 및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ToF 모듈은 3D센싱 카메라의 핵심부품으로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튕겨져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측정해 사물의 입체감과 공간 정보, 움직임 등을 인식한다. 이 모듈을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에 장착하면 생체 인증이나 동작 인식, 증강(AR) 및 가상(VR)현실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에저 클라우드는 MS가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클라우드란 가상 인터넷 상에 데이터를 저장해 두고 사용자가 필요할 때 인터넷에 접속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에저 클라우드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급성장 중이다. 월트 디즈니, AT&T, SAP, 월그린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이 에저 클라우드를 이용하고 있다.
LG이노텍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 사진/LG이노텍
이번 협약을 통해 LG이노텍은 3D센싱 분야 선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에저 클라우드 플랫폼용 ToF 모듈을 개발한다. 또한 MS를 통해 이 모듈을 다양한 에저 클라우드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 ToF 모듈은 웨어러블 기기 등에 장착해 에저 클라우드와 연동한 데이터 입력장치 역할을 하며, 올해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인더스트리아크(IndustryARC)에 따르면 글로벌 3D 센싱 카메라 시장 규모는 2018년 52억4000만달러에서 2024년 241억2700만달러로 연평균 28% 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MS는 보유하고 있는 3D 센싱 기술 제공은 물론 신규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 시스템 통합 업체, 고객으로 구성된 협업 체계(Azure ecosystem)를 LG이노텍에 지원한다. 이와 함께 LG이노텍과 MS는 고객 발굴에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양사는 피트니스,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MS가 에저 클라우드 확산 가속화를 위해 LG이노텍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MS는 3D 카메라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 3D 센싱 모듈 파트너를 적극 물색해왔다. 이 가운데 MS는 수년간 스마트폰용 카메라?3D센싱 모듈 시장을 리딩해 온 LG이노텍의 혁신 기술력과 완벽 품질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3D 센싱 카메라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피트니스, 헬스케어, 유통, 물류, 제조 분야에 빠르게 확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와 연동된 3D 센싱 카메라를 피트니스 분야에 적용하면 운동 동작, 움직임 등의 세밀한 측정이 가능하다. 헬스케어에서는 환자의 자세 및 체형 측정, 로봇 수술, 추락 감지 등에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유통,물류 분야는 재고 관리, 도난 방지, 고객 동선 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제조 분야는 작업자 움직임 및 동작 모니터링을 통한 산재 예방도 가능하다.
다니엘 바 마이크로소프트 실리콘 앤 센서그룹 비즈니스 인큐베이션 부문장은 “광학부품 분야의 세계적 기업인 LG이노텍과의 협력을 통해 에저 클라우드 플랫폼용 3D 카메라 상용화를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협력으로 3D 카메라를 활용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은종윤 LG이노텍 광학솔루션상품기획담당은 “이번 협약은 스마트폰용 3D센싱 모듈의 글로벌 일등 사업 역량을 활용해 3D센싱 모듈 적용 분야를 폭넓게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