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현재 유니콘 기업 대다수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소매업 분야에서 탄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핀테크(금융·기술의 합성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등장하는 유니콘 기업이 늘어날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지하2층 의원회의실에선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투자,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주관으로 ‘COVID-19 전후 한국 벤처붐의 평가와 미래 과제’ 세미나가 열렸다.
벤처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 기업은 이커머스와 소매업에 집중돼 있다. 대표적인 곳이 쿠팡, 위메프, 티몬, 무신사 등이다. 반면 해외 유니콘 기업은 핀테크 분야가 72개로 가장 많으며 인터넷 소프트웨어(67개), 전자상거래(65개), 인공지능(47개), 건강(37개) 분야 비율이 높다.
이 때문에 국내 유니콘 기업도 향후 핀테크,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다수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나수미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책적 관점에서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인 트렌드와 달리 핀테크 유니콘 기업이 발생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그것이 규제 측면이라면 과감한 규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 연구위원은 △핀테크 창업 등 규제 환경 개선 △경험과 인맥을 지닌 경력자 창업 지원 강화 △연쇄창업자를 육성하는 창업 생태계 △본글로벌 유니콘 기업 위한 해외자본 유치 △총가용시장 확장을 위한 글로벌 진출 지원 △벤처투자시장 확장 기조 속 민간 자금 유인 △전략적 투자자 유인 강화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김용진 서강대 교수는 국내 벤처기업 생성 과정이 다양하지 못한 점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실제 벤처확인·공시시스템인 벤처인에 따르면 창업자가 독자적으로 창업한 경우는 98.1%에 달했지만 국가연구소나 대학교 등의 창업보육 과정을 거친 창업은 1.7%, 대기업의 분사나 계열사 형식의 창업은 0.7%에 불과한 실정이다.
김 교수는 “제대로 된 기업가 정신 교육 프로그램이 부재한 것도 문제지만 관련 교육 프로그램이 대부분 창업이나 진로 교육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병학 한국벤처투자 본부장(왼쪽부터), 심경섭 단국대 교수,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대표,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 나수미 중기연 연구위원, 김용진 서강대 교수, 한정화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회장, 배종태 카이스트 교수,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 송창석 숭실대 교수, 권해원 페이콕 대표, 이동주 중기연 원장 직무대행. 사진/중소기업연구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