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새 책)'뮤지엄 게이트'·'전국축제자랑' 외

입력 : 2021-03-10 오전 11:28:1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예술학 석사(MFA)’를 꿈꾸던 대학 시절 저자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1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곱씹어 보면 당시 수업은 ‘첨단’이었다. 해외에서 수학하고 온 저자는, 피부로 느낀 세계 유수 뮤지엄의 어제와 오늘을 거리낌없이 나눴다. 시공을 넘나들던 시청각 자료들은 실제 뮤지엄 산책을 하듯 생생했다. 10년 만에 그를 읽는다. 다시 뮤지엄 14곳을 산책해 볼 기회다. 뿌리깊은 서구 중심주의와 약탈주의에 뾰족한 의문도 제기한다.
 
 
뮤지엄 게이트
조새미 지음|아트북프레스 펴냄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시대적 문제를 다루는 작품을 소개하는 코너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등단한 최진영 작가 역시 학대 가정, 비정규직 청년 등 우리 사회를 꿰뚫는 작품을 써왔다. 지난해 이 시리즈 33번째 작품으로 실린 ‘내가 되는 꿈’은 여성 화자가 내면의 어둠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폭언과 성추행을 일삼던 담임 등 잘못된 사회적 관계가 삶에 새긴 상처들을 기록한다. 진정한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내는 ‘목소리’다.
 
 
내가 되는 꿈
최진영 지음|현대문학 펴냄
 
‘은퇴 선언’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제프 베조스가 직접 쓴 책이 전 세계 18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시멘트 채운 타이어로 자동 출입구 폐쇄기를 만들던 개구쟁이 시절부터, 아마존과 블루 오리진 설립까지, 베조스의 경영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PPT 대신 6페이지 글로 발표하는 사내 문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고객중심주의 등도 소개된다. 서문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전기를 썼던 윌터 아이작슨이 썼다. “제프 베조스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
제프 베조스 지음|이영래 옮김|위즈덤하우스 펴냄
 
저자 짐 퀵은 6년 전 일론 머스크가 더 똑똑해지고 싶다며 찾아간 두뇌 전문가다. 25년 넘게 세계 정상급 CEO와 UN, 미국 백악관, 하버드대, 구글 등 세계적 기업과 기관 단체의 ‘브레인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퀵은 “나이, 배경, 교육, IQ 상관없이 누구나 뇌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며 그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 자신도 어린 시절 뇌를 다쳐 대학 중퇴를 경험한 바 있다. 마블 전 명예회장이 “뇌 안의 ‘슈퍼히어로’를 만나게 된다”고 추천사를 썼다.
 
 
마지막 몰입: 나를 넘어서는 힘
짐 퀵 지음|김미정 옮김|비즈니스북스 펴냄
 
기원전 4000년 최초의 도시가 탄생한 이래, 인류의 역사는 곧 도시의 역사였다.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예술 등 인류의 문명은 도시 발전과 그 궤적을 함께 해왔다. 책은 6000년간 인류 문명을 꽃피웠던 26개 도시를 연대기순으로 살펴본다. 로마 시대의 목욕탕에 들어갔다가, 유화가 걸린 17세기 네덜란드 푸주간으로, 뉴스에 목말라하던 런던으로 넘나든다. 과거 격동의 도시 속에서 오늘날 팬데믹과 환경오염 위기에 직면한 우리 시대를 돌아보게 된다.
 
 
메트로폴리스
벤 윌슨 지음|박수철 옮김|매일경제신문사 펴냄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에 수록된 글들을 엮고 내용을 보강해 단행본으로 펴냈다. 저자들은 충남 예산에서부터 경북 산청에 이르기까지, 지역 축제 현장을 누볐다. 영암왕인 문화축제, 의병제전, 강릉단오제, 젓가락페스티벌, 양양연어축제, 별교꼬막축제… 백일장에 진지한 자세로 나서는 어르신들에 관해, 밀양 아리랑을 주제로 장기자랑을 준비하던 고등학생에 관해 쓴다. 출판사가 작성한 소개글마저 유쾌하다. “송해만큼 푸근하고 실로폰처럼 상쾌한 K 축제 여행기”
 
 
전국축제자랑
김혼비, 박태하 지음|민음사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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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