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내전 가능성까지…카드사 미얀마 법인 '설상가상'

지난해 이어 올해도 실적 타격 이어질듯

입력 : 2021-03-21 오후 3:10:18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가 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카드사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까지 더해 대출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코로나에 이어 군부 쿠데타가 벌어지면서 미얀마에 진출한 카드사의 해외법인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무장 경찰이 발포하자 자신들이 만든 바리케이드를 버리고 달아나는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시위대 간 유혈사태가 내전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현지에 진출한 카드사들이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 진출한 카드사는 신한·우리·국민카드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6년 미얀마 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설립하고 현지에서 신용대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순이익은 21억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70% 하락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직격탄이 됐다. 올해도 코로나 여파에 쿠데타까지 겹치면서 실적 회복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도 현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미얀마에서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운영 중인 '미얀마투투파이낸스' 법인이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지난해 우리카드의 미얀마 법인 실적은 36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억원 증가했다. 타 동남아 국가 대비 코로나 확산이 상대적으로 더딘 게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는 군부 쿠데타 여파로 신규 대출 취급이 줄어 수익이 감소할 수 가능성이 크다. 현재 치안이 양호한 일부 지점에 한해 영업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위기단계별로 분류해 액션플랜을 수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는 지난 2017년 미얀마 양곤에 현지 사무소를 차렸다. 아직 법인으로 전환하지 않아 따로 실적이 잡히진 않는다. 미얀마는 국민카드가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공들여온 국가 중 하나다.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저변을 넓히기 위해 저소득 가정을 지원 등 ESG경영에도 적극 나선 바 있다. 다만 쿠데타 사태로 인해 법인 전환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내전 가능성이 언급되자 직원 안전부터 유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국민카드는 사태가 악화하면서 현지 파견 직원을 국내로 복귀시켰다. 신한카드는 아직 파견 직원이 현지에 상주해있지만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직 직원들의 복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직원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도 수도에서 거리가 있는 도시 '만달레이'에 법인이 위치해 있지만 위험이 전이되면 직원을 귀국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현지 파견 직원과 가족들이 최대한 외출 자제하고 안전한 거주지에 상주도록 하고 있다만델레이는 양곤처럼 통신 문제가 있거나 시위가 격화된 것은 아니지만 사태가 확산하면 직원을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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