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아들 소유 엘시티 구입…특혜·불법 없었다"

부산 선거 사무소서 기자회견 "재혼 가정 감수성 가져줬으면"
김영춘 "'비리 의혹 종합 세트' 거짓 뒤에 숨지 말고 자료 공개해야"

입력 : 2021-03-19 오후 1:45:53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해운대 엘시티(LCT) 매입 의혹과 관련해 "불법이나 비리, 특혜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굳이 가족 상황을 드러내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동안 말을 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19일 부산진구 선거 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안의 본질은 엘시티를 사는데 불법이나 비리, 특혜가 있었느냐는 것”이라며 "아들에게 산 것이 맞지만 이 과정에서 그 어떤 특혜나 비리나 불법은 없었다. 이 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전날 SBS는 박 후보의 부인이 엘시티 아파트를 그의 아들로부터 구매했다는 사실과 같은 날 아내의 딸도 최초 분양자로부터 프리미엄(웃돈)을 주고 샀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아들로부터 구입한 경위를 밝히지 못했던 것은 제 가정의 특수성 때문이지 감추기 위해서가 아니다"며 "재혼 가정으로써 조금 더 감수성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그동안 말 못 할 사정에 대해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1997년 재혼했으며 부인에게 엘시티 아파트를 판 아들은 친 아들이 아니다.
 
이어 부인 조 모씨가 산 엘시티 아파트에 대해선 "최초 분양 받은 사람은 65년생 이모 씨고 부동산 소개로 아들이 분양권을 샀다. 저층이라 당시에는 프리미엄이 높지 않았다"며 "2019년 아들이 가진 부동산이 안팔려 입주할 여력이 안돼 계약금과 이자 손해를 봐야 할 형편이라, 입주 마지막 시한을 앞두고 엄마가 집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 간 거래라도 특혜를 줬다던가 조금이라도 부당한 것이 있었던 것은 전혀 없다"며 "이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회계사를 통해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 아니다. 집 값이 오른 건 그 당시 실패한 부동산 정책(조정 지역 해제) 때문"이라며 "의도를 가지고 투기를 한 것이 아닌데 덮어 씌우는 것은 마타도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불법 사찰, 자녀 입시 비리 개입 의혹, 엘시티 특혜 분양 의혹까지 잘 포장돼 있던 박 후보의 진짜 모습이 비로소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비리 의혹 종합 세트 박 후보가 시장이 된다면 임기 1년을 검찰만 들락거리다 보내고 말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처음부터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불가피한' 내용이 무엇인지 해명해야 한다"며 "거짓말 뒤에 숨지 말고 모두가 인정할 만한 명백한 자료들을 공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부산진구 자신의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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