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경찰이 신도시 투기 의혹을 받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과 대통령 경호처 직원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를 이끄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정부합동조사단으로부터 수사 의뢰받은 지자체 공무원 23명과 청와대로부터 수사 의뢰받은 경호처 직원 1명에 대해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배당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미 수사하고 있는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과 관련성이 많은 것을 고려해 이들 24명을 경기남부청으로 배당했다.
앞서 정부합동조사단은 지난 19일 3기 신도시 관련 지자체 개발 업무 담당 공무원과 지방 공기업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토지 거래 현황을 발표하면서 신도시 지구와 인접·연접 지역 내 토지 거래자 중 23명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이 중 지자체는 경기 광명시 10명, 안산시 4명, 시흥시 3명, 하남시 1명이며, 지방 공기업은 부천도시공사 2명, 경기도시공사 1명, 과천도시공사 1명, 안산도시공사 1명 등이다.
청와대도 같은 날 직원 토지 거래 내역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대통령 경호처 과장 A씨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지난 2017년 9월쯤 LH에 근무하는 형의 배우자 등 가족과 공동으로 3기 신도시 지역의 토지 413㎡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16일 토지 매입 사실이 확인된 즉시 대기 발령 조처됐다.
경기남부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15분쯤부터 약 2시간 동안 김은영 하남시의회 의원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은 의원으로 당선되기 전 모친의 명의를 도용해 하남시 천현동 일대 토지를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지난 12일 사문서위조·행사, 공정증서원본부실기재 등 혐의로 김 의원을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23일 오후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가 김은영 하남시의회 의원의 모친 명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하남시의회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