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한국조선해양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번 재선임으로 권 회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을 2년 더 이끌게 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인수, 현대중공업 상장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24일 서울 중구 계동 현대빌딩에서 제4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권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을 포함해 4개 안을 통과시켰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40년간 근무한 권 회장은 2019년 11월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날 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내년은 현대중공업 창사 5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지주사로 새로운 50년을 준비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시대'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회장으로 일하며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등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한 25일 열리는 현대중공업지주 주총에서도 권 회장은 사내이사에 재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회장직을 다시 맡게 되면서 주요 과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현대중공업 코스피 상장 △노사 갈등 해결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 중인데 기업결합심사가 미뤄지며 2년째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관건은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심사로, 업계에서는 이르면 5월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는 모든 것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회사(현대중공업지주)는 물론 우리나라 조선산업 전체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울산조선소를 운영하는 비상장 계열사 현대중공업 기업공개(IPO)도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상장을 통해 전체 지분의 약 20%를 신주로 발행하고 1조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선박과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금으로 사용한다.
이밖에 3년째 진행 중인 현대중공업 노동조합과의 2019·2020년 임금과 단체협약도 권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노조는 회사를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한 것에 대해 위로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임단협은 쉽게 마무리되질 않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조선해양 주총에서는 권 회장 재선임 안을 포함해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정관 일부 변경 등 총 4개 안이 가결됐다. 한국조선해양은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방역 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주주총회를 진행했으며, 특히 올해부터 주주들의 편리한 의결권 행사를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