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네이버(
NAVER(035420))가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과 인재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내외적으로 적극적 투자를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만 논란이 일었던 직원 보상을 둔 성과급 문제를 놓고선 여전히 파열음이 일고 있다.
네이버는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 등 상정된 9개의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고 밝혔다. 안건은 △제22기(2020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사내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이사회 결의로 기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총 9개다.
그중 본사 임직원 3253명에게 111만4143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제8호 의안이 통과됐다. 행사가는 36만2500원으로, 1인당 평균 1억원 수준이다. 이밖에 한성숙 대표이사 외 119명에게 행사 조건이 강화된 80만60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는 제9호 의안도 통과됐다.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진/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 몇 년간의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이뤄낸 현재의 성장은, 직원과 경영진들을 믿어주신 주주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글로벌에서 더 큰 사업적 성장을 이뤄낼 기반을 마련한 지금,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인재경쟁력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세 확장을 위해 해외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비롯해 지분교환까지 적극적인 투자를 벌여왔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진출의 원년'으로 삼아 더욱 공격적인 모습이다. 올해 1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사업자 왓패드 지분 100%를 6억달러(6535억원) 인수를 시작으로 2월에는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투자를 단행했다. 또 오랜 시간 공들여온 야후재팬과 함께 'Z홀딩스'를 설립하며, 일본 검색·이커머스 시장 공략 초읽기에도 들어갔다. 국내 사업자와의 혈맹관계도 견고하게 구축했다. 올초 빅히트와 지분투자를 통해 K팝 혈맹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 신세계와의 지분교환에 합의하며 동맹관계를 공고히 했다.
전방위적인 투자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웠지만 내부에서는 성장에 따른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글로벌에만 너무 올인한 나머지 직원 처우문제는 뒷전이 아닌가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최대실적에도 성과급 등 보상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 네이버는 성과급과 관련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었지만 이들의 불만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했다. 특히 임원들은 보상수준이 최고 수준인데 반해 직원들에 대한 보상체계가 형평성에 맞지 않아 박탈감이 느껴진다는 불만이 많다. 이날 네이버노조(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조합원들의 주식을 위임받아 주총에 참석했다. 네이버 노조는 이 자리에서 지난 간담회 당시 사측이 구체적인 추가 보상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반 직원과 임원들의 보상 격차가 크기 때문에 불만을 해소하려면 보상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인무 네이버 사외이사는 보상관련해 "네이버의 가장 중요한 자산 중 하나가 바로 임직원”이라며 “지속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기적 보상과 장기적 보상을 같이 생각하며 주주와 임직원 모두에게 도움되는 구조를 이사회에서 고민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