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국회의원 3명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도 의원 19명도 경찰의 내사 또는 정식 수사를 받고 있다.
최승렬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 수사단장은 24일 서대문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LH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 대상 398명 중 국회의원과 시·도 의원 등 총 22명을 내사 또는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내사 중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정식 수사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숫자는 변동될 수 있다"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다만 국회의원 3명의 경우 "언론을 통해 의혹이 제기된 의원 14명에 포함된 인물들"이라며 "의원이 아닌 가족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이와 함께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전·현직 고위공직자 2명도 내사 또는 수사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이들 혐의가 내부정보를 이용한 투기행위로 특정될 경우 구속영장 청구를 신청할 방침이다. 최 단장은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행위는 투기 규모 상관없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장청구 시점은 이르면 다음주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 단장은 "소환조사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이번주가 될지, 다음주가 될지는 수사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국수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경찰신고센터'에 접수된 투기의혹 신고 건수는 388건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신고 내용 분석 후 사실관계에 확인이 필요한 60여건을 선별해 관할 시도청에 이첩했다"고 말했다.
국수본에서는 이와 별도로 금융위·국세청·금감원·부동산원과 함께 '3기 신도시 부동산'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1차 확인된 농지법 위반 의심자 22명에 대해서는 관할 시도경찰청이 내사 중이다.
최승렬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브리핑룸에서 LH 관련 포천시 공무원 구속 등 전체 수사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