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감성 용산 해방촌 신흥시장, 올 하반기 새단장

슬레이트 지붕 걷어내고 아치형 지붕 설치…지역 명소 만들기 목표

입력 : 2021-03-29 오후 2:12:37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 용산구 해방촌 신흥시장이 도시재생사업을 거쳐 올 하반기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12월 해방촌을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선정, 재생사업을 벌인 지 약 6년 만에 마지막 단계인 '신흥시장 환경 개선 사업'에 이 달 착수해 매듭짓는다고 29일 밝혔다.
 
신흥시장은 감각적인 카페와 전자오락실, 가죽공방 같이 새롭게 생긴 '힙한' 가게들과 7~80년대 예전 모습을 간직한 기존 가게들이 공존하며 뉴트로(복고를 새롭게 해석한 유행)감성으로 젊은층들에게 인기가 많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까지 시장을 어둡고 칙칙하게 만들었던 낡은 슬레이트 지붕을 걷어내고 밤에도 환한 혁신적인 디자인의 아케이드(아치형 지붕)를 설치할 계획을 세웠다.
 
시는 신흥시장을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다른 재래시장과 차별화된 지역명소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설계공모를 추진했다. 공모 결과 삼각형 블록모양의 신흥시장을 따라 원형의 띠가 큰 우산처럼 덮는 지붕구조체를 제안한 '서울챙'이 선정됐다.
 
여기에 건물과 토지 소유주 등 주민들도 '상생'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일부 건물주들은 이번 공사기간 중 세입자들의 영업피해를 고려해 일정기간 임대료를 약 20% 감면해줬다.
 
서울시는 해방촌 도시재생의 핵심인 '신흥시장 환경개선사업'이 완료되면 주민과 상인들의 생활 불편을 크게 해소하는 동시에, 신흥시장이 해방촌의 경제·문화거점으로 재탄생해 다시 한 번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일성 신흥시장 상가운영위원회 회장은 "2014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신흥시장은 마을에서 우범 장소로 간주되고 외부인이 방문을 꺼려하던 인적이 드문 장소로 방치되었다"며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으로 시장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들어 왔고 외부에서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져 지역 주민들이 많이 좋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해방촌 역사의 중심에 있는 마을자산인 신흥시장은 오랜시간 쇠퇴를 거듭했지만, 지금은 감각적인 상점과 갤러리가 들어오고 젊은 세대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번 새단장을 통해 해방촌과 신흥시장이 경제적·문화적 거점으로서 새 활기를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해방촌 신흥시장 아케이드 설치 조감도. 사진/서울시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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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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