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1.5% 상승하며 코로나19 이후 1년 2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고 아파트 관리비 및 보험료 등 개인서비스 인상, 국제유가 상승 등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16으로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0년 1월 1.5% 이후 1년2개월만에 최대폭 상승이다. 농축수산물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확대돼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0.1%),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0%대에 머무르다 2월(1.1%), 3월(1.5%) 두 달 연속 1%대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월보다 상승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 13.7%로 전월 16.2%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은 19.2%, 축산물은 10.2%, 수산물은 1.8% 올랐다. 태풍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파 가격이 305.8% 급등했다. 파 가격 상승폭은 지난 1994년 4월(821.4%)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사과(55.3%)와 달걀(39.6%)도 오름세를 보였고 쌀(13.1%), 국산쇠고기(11.5%) 등도 크게 올랐다.
유가 상승 영향으로 공업제품 가격도 전년 동월 대비 0.7% 뛰었다. 작년 4월(0.7%) 이후 처음으로 상승 전환한 것이다. 휘발유(3.2%), 경유(3.7%),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6.0%)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비스 가격은 공공주택관리비 상승(5.7%) 등에 따라 0.7% 확대됐다.
개인서비스는 고교 무상급식이 확됐됐지만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외식물가에 반영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올 2분기 물가는 일시적인 오름폭 추가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 관계자는 "4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산물 수급여건, 국제원자재 흐름, 코로나19 전개 양상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작년 낮은 물가상승률의 기저영향으로 일시적인 오름폭 추가 확대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