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도 어닝서프라이즈?…실적 기대감에 주가 훨훨

'증권업 지수' 올 들어 12%↑…"거래대금 여전히 높은 수준"

입력 : 2021-04-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주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올 들어 횡보하고 있지만 일 평균 거래대금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증권업 지수는 2153.26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초(1월4일) 1918.01 대비 12.27%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6.20%로 증권업 지수 절반에 그쳤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증권업 지수 등락률을 살펴보면 전일 대비 평균 4.63% 뛴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종목의 상승률은 △한화투자증권(003530) 30.00% △한양증권(001750) 8.71% △유진투자증권(001200) 6.54% △유안타증권(003470) 5.27% △SK증권(001510) 5.03% △DB금융투자(016610) 4.61% △삼성증권(016360) 3.67% △상상인증권(001290) 3.63% △미래에셋증권(006800)·KTB투자증권(030210) 각 3.50% 순이었다. 이중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이 호재로 더해지면서 월등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증권업 지수가 약진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거래대금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3월1~31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1907억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올해 1월(1월4~29일 기준) 평균치인 26조4778억원 대비 42.63% 감소했다. 2월 평균(19조954억원)보단 20.45% 떨어졌다. 
 
연초 급등 이후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거래대금 감소, 금리 상승까지 더해짐에 따라 증권사들의 실적 호조세는 2월과 3월엔 다소 약해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연초 거래대금과 증시가 급등했을 때 리테일과 트레이딩에서 대규모 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전분기에는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과 영업외비용에 일부 손실이 반영됐지만, 1분기에는 특별히 반영할 손실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전분기 대비 기저효과도 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최근 증권사 주가도 1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에 평균 6.88% 상승하면서 강세다.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한화투자증권 30.00%, 한양증권 8.71%, 유진투자증권 6.54%, 유안타증권 5.27%, SK증권 5.03%, DB금융투자 4.61%, 삼성증권 3.67%, 미래에셋증권·KTB투자증권 각 3.50%, 현대차증권(001500) 3.07%, NH투자증권(005940) 1.75% 상승했다.  
 
업계에서도 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증권(008560), 키움증권(039490)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보이는 증권사들이 있을 정도의 호실적을 예상한다"며 "이는 연초 거래대금과 증시가 급등했을 때 리테일과 트레이딩에서 대규모 이익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대금 증가와 증시 상승, 금리 하락이 지속돼야 이익의 추가 성장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선 추가 유동성 확대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고 있어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만큼 2월 이후의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분기 이후로는 이익 감소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거래소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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